처음 식물을 들인 뒤로 화원에 여러 번 가 봤는데, 식물을 사려고 물어보면 대부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주면 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막상 물 줄 날이 되어 화분을 하나씩 만져 보면 상태가 다 달랐어요. 어떤 화분은 벌써 바싹 말라 있고, 어떤 화분은 며칠이 지나도 안쪽이 촉촉했어요. 저도 첫 다바나고사리는 과습으로 보냈고, 두 번째 다바나고사리는 반대로 물 간격을 잘못 잡아서 말렸어요. 그래서 찾아보고 정한 건 '일주일에 한 번'은 물 주는 날이 아니라 흙을 확인하기 시작하는 날로 기억하자는 거예요.

같은 식물인데 마르는 날이 이렇게 달라요
얼마나 달라지는지 직접 보려고 이 사이트의 물주기 달력에 같은 조건을 넣고 자리와 계절만 바꿔 봤어요. 물을 보통으로 좋아하는 중간형 식물(예: 알로카시아), 지름 15cm 플라스틱 화분 기준이에요.
| 놓인 자리 | 여름 | 봄·가을 | 겨울 |
|---|---|---|---|
| 창가 | 4~5일째 | 4~7일째 | 7~10일째 |
| 창에서 1~2m | 4~7일째 | 6~8일째 | 8~13일째 |
| 창에서 2m 넘게 안쪽 | 6~9일째 | 7~11일째 | 11~16일째 |
표를 보니 '일주일'이 그대로 맞는 건 창에서 조금 떨어진 자리의 봄·가을 정도였어요. 해가 잘 드는 창가의 여름이라면 4일째에 이미 말라 있을 수 있고, 안쪽 자리의 겨울이라면 2주가 지나도 촉촉할 수 있대요. 계산으로 낸 값이라 실제 흙과는 다를 수 있지만, 같은 식물도 자리와 계절에 따라 마르는 속도가 꽤 다르다는 건 알 수 있었어요.
찾아본 흙 확인 방법
찾아보니 가장 쉬운 방법은 손가락이래요. 겉흙이 말라 보여도 안쪽은 촉촉할 때가 많아서 2~3cm쯤 넣어 봐야 한대요. 손을 넣기 어려우면 나무젓가락을 꽂았다 빼서 젖은 흙이 묻어나는지 보고, 물을 준 직후 화분 무게를 기억해 뒀다가 들어 보는 방법도 있대요.
다만 식물마다 좋아하는 정도가 달라서, 보스턴고사리처럼 촉촉한 흙을 좋아하는 식물은 겉흙이 마를 즈음, 산세베리아처럼 건조에 강한 식물은 안쪽까지 거의 다 마른 뒤에 주는 게 좋대요. 식물별 성향은 실내식물 사전에 정리해 두었어요.
화분이 여러 개라도 같은 날 한꺼번에 주지 말고, 화분마다 흙을 만져 보고 필요한 화분에만 주라고 하더라고요. 부지런한 편은 아니지만 물 주는 날만큼은 화분마다 만져 보려고 해요.
우리 집 숫자를 찾아보려고요
처음부터 정확한 주기를 알 수는 없을 것 같아서, 물 준 날과 흙을 확인한 날의 상태를 휴대폰 메모에 한 줄씩 적어 보려고 해요. 이렇게요.
몇 번만 쌓여도 이 화분은 이 자리에서 대략 며칠이면 마르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여름휴가로 집을 비우면서 우주목과 고무나무를 보냈던 것도, 그때 이런 숫자를 알았다면 조금 달랐을지도 모르겠어요. 출발점은 물주기 달력에서 확인 시작일을 받아 두고, 그날부터 흙을 만져 보면서 고쳐 나가 보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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