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실 창가에서 토마토를 키운 적이 있어요. 그 창가는 햇볕이 잘 들어서 늘 그 자리에 두었는데, 어느 날 보니 잎이 아래로 축 처져 있더라고요. 물을 주니 잎이 다시 일어섰어요.
그때는 그냥 물이 부족했나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잎이 처지는 원인이 물 부족만은 아니더라고요. 흙이 너무 젖어 있어도 잎이 처질 수 있대요. 그래서 다음에 잎이 처지면 물부터 주지 말고 흙을 먼저 만져 보려고 해요.


찾아보니 원인이 두 가지였어요
물이 부족하면 뿌리가 끌어올릴 물이 없어서 잎이 힘을 잃고 처진대요. 물을 주자 다시 일어선 걸 보면 제 토마토는 이 경우였던 것 같아요. 해가 잘 드는 창가라 흙이 빨리 말랐을 것 같고요.
그런데 반대로 흙이 너무 오래 젖어 있어도 잎이 처질 수 있대요. 뿌리가 숨을 못 쉬어 상하면 물이 옆에 있어도 빨아올리지 못해서, 겉으로는 똑같이 처져 보인다고 해요. 미국 메릴랜드대 자료에도 아래쪽 잎이 시들거나 노래지는 걸 과습 증상으로 적어 두었더라고요.
흙을 확인하는 방법으로는 손가락을 2~3cm쯤 넣어 보거나, 나무젓가락을 꽂았다 빼서 젖은 흙이 묻어나는지 보는 방법이 많이 나와요. 화분을 들어 봐서 평소보다 가벼우면 마른 쪽이래요.

저도 헷갈리지 않게 찾아본 내용을 표로 정리해 봤어요.
| 흙 상태 | 생각해 볼 원인 | 할 일 |
|---|---|---|
| 안쪽까지 말라 있고 화분이 가벼움 | 물 부족 | 배수구로 물이 흘러나올 만큼 주고, 반나절~하루 뒤 잎이 다시 서는지 확인 |
| 안쪽까지 축축함 | 과습, 뿌리 손상 | 물을 더 주지 않음. 받침 물 비우기, 통풍 확인, 줄기 밑동이 무르거나 냄새가 나면 뿌리 확인 |
| 적당히 촉촉함 | 더위, 강한 햇빛, 찬바람, 자리 변화 | 놓인 자리와 최근 달라진 환경 확인 |
물을 줬는데도 그대로라면
물이 부족했던 거라면 물을 주고 비교적 빨리 잎이 다시 선대요. 제 토마토도 그랬어요. 그런데 흙이 이미 젖어 있었거나, 하루 이틀이 지나도 그대로라면 다른 원인일 수 있다고 해요.
그리고 햇볕이 강한 창가에서는 한낮에 잎이 잠깐 처졌다가 저녁에 다시 서기도 한대요. 이건 처음 알았어요. 앞으로는 흙이 젖어 있는데 낮에 잎이 처져 보이면 바로 물을 주지 않고 저녁에 한 번 더 보려고 해요.

회복했던 토마토를 잃고 나서
사실 그 토마토는 결국 죽었어요. 처졌던 잎은 물을 주고 살아났는데, 그 뒤에 여행을 다녀오느라 물을 주지 못했고, 그사이 시들어 버렸어요.
돌아보면 햇볕이 잘 드는 창가는 토마토가 자라기엔 좋았지만, 그만큼 흙이 빨리 마르는 자리였던 것 같아요. 찾아보니 집을 비울 때는 화분을 햇볕이 덜 드는 곳으로 잠시 옮기거나, 떠나기 직전에 물을 충분히 주거나, 누군가에게 물을 부탁하는 방법이 있대요. 다음에 여행 갈 때는 해 보려고요.
이제는 잎이 처지면 흙 상태와 날짜를 한 줄이라도 적어 두려고 해요. 자리별로 언제쯤 흙을 확인하면 될지는 물주기 달력으로도 가늠해 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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