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원에서 보틀트리와 골풀을 데려왔을 때, 두 식물 모두 잎이 다치지 않게 비닐로 단단히 포장되어 있었어요. 집에 와서 보니 이 비닐을 바로 벗겨도 되는지 망설여지더라고요. 새 환경에 조금 적응한 뒤에 벗겨야 할 것 같기도 하고, 날이 쌀쌀할 때는 보온을 위해 그대로 두는 게 나을 것 같기도 했거든요.


그래서 찾아봤더니, 포장 비닐은 이동하는 동안 잎과 줄기, 흙을 보호하려고 씌우는 거라 집에 도착해서 이동이 끝났다면 벗겨 주는 게 좋대요. 비닐을 벗긴 날 물주기나 분갈이까지 한꺼번에 할 필요는 없고, 식물 상태부터 천천히 보는 게 먼저라고 해요.
비닐을 오래 씌워 두면 안 되는 이유를 찾아봤어요
포장 비닐은 이동할 때 넓게 퍼진 잎을 모아 줘서 주변에 부딪히는 걸 줄이고, 흙이 쏟아지는 것도 막아 준대요. 날이 쌀쌀할 때는 잠깐 이동하는 동안 찬바람을 막는 데도 도움이 되고요.
그런데 집에 와서도 계속 씌워 두면 잎 주변에 공기가 잘 안 통하고 안에 습기가 차기 쉽대요. 잎이 비닐에 눌린 채로 오래 있으면 접히거나 상할 수도 있다고 하고요. 망설였던 제 생각과는 반대였어요.
저는 집에 데려온 뒤 보틀트리와 골풀의 포장 비닐을 벗겨 주었어요. 찾아보니 벗길 때는 비닐을 위로 잡아당기기보다 잎이 걸리지 않게 천천히 풀어 주는 게 좋대요. 테이프나 끈이 있으면 먼저 풀거나 조심스럽게 잘라 내고요. 보틀트리처럼 잎이 가는 식물은 풀면서 잎이 꺾이지 않는지 봐야 한다고 해요.
비닐을 벗긴 날 확인해 볼 것
찾아보니 비닐을 벗기고 나면 물부터 주기보다 식물 전체를 먼저 살펴보래요. 이동하면서 잎이 접히거나 상한 곳은 없는지, 잎 뒷면과 줄기가 만나는 부분까지 보고, 흙이 얼마나 젖었는지 손가락으로 만져 보고, 화분 아래 배수구가 있는지도 확인하고요.
물주기와 분갈이는 첫날 서두르지 않아도 된대요. 화원에서 최근에 물을 줬다면 흙 안쪽은 아직 촉촉할 수 있어서, 데려왔다는 이유만으로 또 물을 주면 흙이 너무 오래 젖어 있을 수 있다고 해요. 살 때 마지막으로 물 준 날을 물어보면 도움이 된대요. 분갈이도 배수구가 없거나 뿌리에 문제가 보일 때가 아니라면 급하게 할 필요는 없다고 하고요.
다만 모든 식물이 같은 환경을 좋아하는 건 아니래요. 골풀처럼 촉촉한 환경을 좋아하는 식물도 있어서, 새 식물을 데려오면 그 식물이 원래 어떤 환경에서 자라는지도 같이 찾아봐야겠더라고요.
골풀을 보내고 나서 달라진 생각
함께 데려왔던 골풀은 얼마 전 시들어 버렸어요. 처음에는 싱싱했는데 결국 오래 함께하지 못했어요. 그렇다고 포장 비닐 때문에 시들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그때 물을 언제 줬는지, 흙 상태나 주변 환경이 어땠는지 적어 두지 않아서 정확한 원인을 알 수가 없거든요. 돌아보니 골풀 사진도 처음 싱싱했을 때 찍어 둔 것뿐이었어요.
그래서 앞으로는 식물을 데려와 포장 비닐을 벗기는 날을 첫 관찰 기록을 남기는 날로 삼으려고 해요. 거창한 식물일지까지는 아니어도, 처음 모습을 사진으로 남기고, 흙이 얼마나 젖었는지, 화분을 어디에 두었는지만 적어 둬도 나중에 비교할 기준이 될 것 같아요.
함께 데려온 보틀트리는 지금 거실 안쪽 TV 옆에 있어요. 그 자리가 얼마나 밝은지 직접 재 본 이야기는 보틀트리 글에 따로 적어 두었어요. 요즘 잎이 한두 개씩 떨어지기 시작해서 자리를 옮겨 보려고 하는데, 이번에는 잎 상태와 흙이 마르는 속도도 같이 적어 두려고요.
저도 앞으로 새로운 식물을 데려오는 날에는 포장을 벗기고 사진부터 한 장 남겨 두려고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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