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 식집사초록 · 측정 2026-10-22 오전·오후
저희 집 보틀트리는 거실 안쪽, TV 옆에 있어요. 보틀트리를 데려왔을 때는 그냥 보기 좋은 곳에 자리를 정했었는데, 공부해 보니 보틀트리는 원래 햇빛을 많이 받는 나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 있는 TV 옆 자리가 괜찮은지 궁금해서 같은 날 아침과 오후에 창가와 TV 옆에서 휴대폰 조도 앱을 사용해서 조도를 측정해봤어요.
결론부터 말하면 TV 옆은 보틀트리에게 어두운 편이었어요. 아침 9시쯤 창가가 16,100 lux일 때 TV 옆은 652 lux였고, 오후 4시쯤에는 TV 옆이 183 lux까지 내려가더라고요. 아침에도 오후에도 TV 옆은 '그늘에 강한 식물' 기준의 밝기였어요.
아침과 오후, 두 자리의 밝기 비교
| 자리 | 아침 9시쯤 | 오후 4시쯤 |
|---|---|---|
| 창가 바로 앞 | 16,100 lux (높은 광도를 넘음) | 1,130 lux (중간 광도) |
| 거실 안쪽 TV 옆 (보틀트리 자리) | 652 lux (낮은 광도) | 183 lux (낮은 광도보다 어두움) |

몇 걸음 떨어진 자리인데 이만큼 차이가 나는 건, 동향 창이라 아침 해가 창가에 바로 들어오는 시간에 쟀기 때문인 것 같아요. TV 옆은 창에서 멀고 해가 직접 닿지 않으니, 같은 시간인데도 밝기 재보기에서 확인해보면 '그늘에 강한 식물이 버틸 수 있는 밝기'로 나오더라고요.
보틀트리에게 TV 옆이 어두운 이유
흔히 보틀트리로 불리는 브라키키톤 루페스트리스(Brachychiton rupestris)는 호주 퀸즐랜드와 뉴사우스웨일스가 고향인 나무랍니다. 남호주 식물원의 식물 정보에는 자리 조건이 '양지'로, 건조에 강한 식물로 적혀 있어요. 실내에서 키울 때도 아주 밝은 곳이 가장 좋고, 빛이 부족하면 잎 모양이 달라질 수 있다고 안내하는 자료도 보았답니다.
그래서 TV 옆의 652 lux는 '그늘에서도 버티는 식물' 기준의 밝기라서, 햇빛을 좋아하는 보틀트리에게는 부족한 쪽이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아요. 오후에 다시 재 보니 창가는 1,130 lux, TV 옆은 183 lux였어요. 두 자리의 차이는 아침 25배에서 오후 6배쯤으로 줄었지만, TV 옆은 하루 내내 어두운 자리라는 게 더 분명해졌답니다.
자리를 정하기 전에 확인할 것
아침과 오후 값을 함께 보면 TV 옆은 '아침만 어두운 자리'가 아니라 '하루 종일 어두운 자리'에 가까웠어요. 다만 이번 값은 하루 잰 기록이라, 흐린 날과 맑은 날에 한 번씩 더 재 보는 것이 좋을 것 같긴 합니다. 날씨에 따라 같은 시간에도 몇 배씩 달라지는 것 같다고 생각되거든요.
그리고 자리를 옮기기 전에는 보틀트리의 모양을 살펴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빛이 부족할 때 흔히 나타나는 모습은 새 가지가 가늘고 길게 자라는 것, 잎이 창 쪽으로만 쏠리는 것, 아래 잎이 자꾸 떨어지는 것이에요. 며칠 전부터 잎이 한두 개씩 떨어지기 시작해서 자리를 옮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답니다. 창가 바로 앞이 아니더라도 창에서 1~2m 안쪽으로 옮기는 것만으로 보틀트리에게는 밝은 환경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하게 되었어요.
대략적인 차이는 우리 집 햇빛 지도에서도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어요. 그리고 지금처럼 TV 옆에 두는 동안에는 물 주는 횟수는 오히려 줄여야 할 수 있어요. 어두운 자리에서는 흙이 더 천천히 마르는데, 보틀트리는 원래 건조에 강한 나무라 흙이 거의 다 마른 뒤에 주는 편이 안전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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